Why Skelter?

2017. 11. 18.

많은 사람들이 도대체 스켈터랩스(Skelter Labs)가 무슨 뜻인지 물어보곤 한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해내기 때문에 연구실을 뜻하는 랩스(Labs)까진 이해를 하지만, 스켈터(Skelter)가 어디서 따온 단어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스켈터랩스의 스켈터는 사실 비틀즈(Beatles)의 노래인 Helter Skelter에서 유래된 것이다. Helter Skelter는 전문가들로부터 하드락의 전형을 확립한 곡이라 평가받는 곡인데, 탄생 비화가 상당히 재미있다. 60년대 비틀즈와 롤링 스톤즈(The Rolling Stones)와 함께 브리티쉬 인베이젼을 주도했던 밴드 The Who의 ‘I can see for miles’가 역사상 가장 시끄럽고 가장 거친 노래라고 언론에 소개되는 것을 보고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가 이보다 더 시끄러운 곡을 만들어보자고 만든 곡이다.

1976 US promotional single

(1976 US promotional single, http://en.wikipedia.org/wiki/Helter_Skelter_(song))

Skelter라는 단어는 ‘혼잡한’, ‘어지러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정도로 풀이된다. 스켈터랩스에서는 세공되지 않은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를 한데 모아 혁신적인 기술로 발전시킨다. 또한 다양한 배경의 개성 넘치는 모든 구성원들이 모여 기존에 찾을 수 없던 재미있는 조직을 만든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혁신을 추구하는 기술 스타트업에게 다양성이란 여러 가지를 의미할 수 있다. 먼저, 다양성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에서의 빠른 적응과 구성원 개개인의 창의적인 사고를 촉진할 수 있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경영 전략가 중 한 사람인 Gary Hamel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저서인 ‘The Future of the Management (2007)’를 통해 “적응력은 변화무쌍한 세계에서 승리하기 위한 필수요건이다. 적응력을 키우려면 시스템도 다양해져야 한다. 생각, 기술, 태도, 역량의 다양성이 클수록 적응력도 커진다”고 밝힌 바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스켈터랩스가 거대한 기술 공룡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여러 복합적인 요소들의 다양성을 근간으로 기술을 개발해나가고, 결국 높은 성장궤도를 그리며 발전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일각에서는 다양성이라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뉴욕주립대의 Frances Milliken와 텍사스주립대의 Luis Martins 경영학 교수가 공동 발표한 ‘Searching for common threads: Understanding the multiple effects of diversity in organizational groups (1996)’에 의하면 “다양성의 증가는 조직의 응집력을 약화시키고 갈등을 유발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과 창의와 혁신의 원천이라는 긍정적인 영향이 상존하는 양날의 칼과 같은 존재”라고 했다. 다양성이 증가함으로써 꾸준하게 유지되던 조직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 있어 부정적으로 봤던 것이다. 하지만 기술의 진화 및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혁신을 고려했을 때, 요즘의 다양성은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훨씬 많다고 보인다.

The Beatles, Fiona Adams/Getty

(The Beatles, Fiona Adams/Getty)

기업성장 전략 전문가인 Andrew Sobel의 ‘The Beatles Principles (2006)’을 통해 비틀즈의 사례를 다양성에 접목시켜 보자. 4명의 멤버가 각기 개성이 매우 뚜렷하지만, 다양성을 바탕으로 서로 가장 잘 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 창의적인 팀워크로 발전시켰다. 예를 들어, 락밴드에서 비교적 주목을 받기 쉽지 않은 드럼을 무대 중앙에 위치시키고, 새 앨범이 발매할 때면 드럼 연주자인 링고 스타를 위한 곡을 추가적으로 만들어 특별무대를 펼쳤다. 비틀즈는 리드보컬 한명이 모두를 이끌고 노래하는 그림보다는 멤버 각각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하여 개개인의 개성을 바탕으로 한 팀을 탄생시켰다.

 

Helter Skelter라는 곡에서 회사명이 유래되었다는 것 외에도 스켈터랩스의 다양성은 비틀즈의 그것을 많이 닮아 있다. 서로 다름을 존중하고, 비빔밥의 모든 재료가 한데 어우러지듯 개개인의 역량이 응집되어 최대의 시너지가 나는 것이다. Skelter라는 단어가 흩어진 것을 의미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스켈터랩스는 다양성을 바탕으로 누구도 생각치 못한 기술을 만들어내는 혁신의 보금자리(Shelter)가 될 수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스켈터랩스 오프사이트 2017

(스켈터랩스 오프사이트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