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되는 혁신

2017. 10. 24.

말도 안되는 혁신

"Bluetooth Low Energy를 활용해서 지하철내 근처에 있는 유저에게 자리를 양보해주고 포인트를 적립하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가제는 '저 이번에 내려요'입니다"

10월 13일 스켈터랩스의 Demo Days 2017의 킥오프가 있었다. Demo Days는 사내에서 일 년에 두 번 개최하는 기술 기획 챌린지로써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다면 킥오프 자리에서 발표를 하고 참가자를 모집하여 기획부터 최종 개발까지 리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여느 사내 이벤트와는 큰 차이가 있다.

 

기술 회사에 있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혁신을 이끌어낸다는 것은 가깝게는 생존을 위한 무기이자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만의 정체성을 가지고 하나의 혁신의 아이콘으로서 거듭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나 뚜렷한 형체가 존재하지 않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회사에서 기술력은 더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 있어 스켈터랩스의 유능한 직원들이 회사의 성장고도를 향해 달려가기 위한 엔진이라고 한다면, Demo Days는 단순한 이벤트성을 띈 기술 개발을 넘어 혁신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윤활제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하드웨어팀의 Fog Screen

(하드웨어팀의 Fog Screen)

Demo Days는 스켈터랩스내 자신의 ‘조직상’ 포지션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며 기획부터 개발, 디자인까지 참여할 수 있다. 실제로도 사업기획 및 전략 담당자가 어플리케이션 기획을 하기도 했고, 마케팅 담당자가 엔지니어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비엔지니어에게 있어 평소 만들어보고 싶었던 서비스나 일상 생활 속에서 불편했던 점이 있었다면, Demo Days를 통해 엔지니어와 디자이너의 힘을 빌어 실제화시키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엔지니어에게도 본인의 프로젝트 외에 본인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냈거나, 흥미가 있어보이는 아이디어에 동참함으로써 다른 시각으로도 주도적인 개발을 할 수 있는 자리이다. 예를 들어 사내에서 앱개발을 하고 있던 개발자가 아이디어 피칭을 통해 평소 관심이 있었던 웹개발에 도전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자리이고, 프로덕트 매니저가 되어 전반적인 기획을 도맡아 할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보아 Demo Days는 회사 전략상 Top-Down으로 이루어지는 소프트웨어 ‘구현’보다 내가 상상한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그렇다고 Demo Days가 뜬구름잡는 이야기를 하는 쉬어가는 코너는 아니다. 실제로 Demo Days에 참여하는 과정 속에서 얻어진 인사이트나 결과물이 회사의 비즈니스적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90년대 카세트 플레이어를 재현한 어플리케이션

(90년대 카세트 플레이어를 재현한 어플리케이션)

Demo Days 킥오프에서 발표된 여러 아이디어 중에서는 생각치도 못했던 정말 기발한 서비스도 있었고, 엉뚱하지만 만들어진다면 사용자 입장에서 정말 재밌을 것 같은 아이디어도 있었다. 그러나 아이디어의 실효성이나 상품성은 최우선시되어야할 부분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모두의 창의성과 능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것에 진취적으로 도전한다는 것이고, 이를 통해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기존에 있던 제품을 개선하는 것도 혁신이고,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도 혁신이다. 원래 혁신은 말도 안되는 것이다. 말이 되었다면 그것은 그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평이한 아이디어에 불과한 것이니까. Demo Days의 Demo는 아이디어를 자랑하는 Demonstration을 넘어 혁신을 향해 갈 수 있는 길목에서 우리의 발목을 잡는 편견이라는 벽을 Demolition할 수 있는 시간을 의미할 수 있으면 한다.

Demo Days 2017의 우승팀, Doodle AR

(Demo Days 2017의 우승팀, Doodle AR)